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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긔동긔입니다;)

오늘 수리하면서 정말 깜짝놀란사건이 있었습니다 ㅠㅠ

배터리 교체중 배터리가 터졌어요.

아이폰6s 배터리 교체를 원해서 찾아오신 손님 폰을 열었더니 전에 수리한 흔적이 있더라구요.

배터리는 순정상태의 경우 또는 정상적인 부착방법을 통해 교체를 진행할 경우,

 

위 사진과 같은 고정 양면테이프를 사용하는데요.

특징은 고무재질이어서 모짜렐라치즈처럼 당기면 쭉~ 하고 늘어납니다.

 

그런데 웬걸? 

저 테이프는 온데간데 없고, 잘 떼어지지도 않는 두꺼운 초강력 양면테이프로 배터리 전체를 고정시켜놓은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배터리 교체를 하긴 했는데, 제대로 된 배터리 교체용 테이프가 없었는지 다른 접착용 테이프를 쓴 것 같은데, 왜 하필 써도 절대 떼어지지도 않는 무식한 테이프를 썼을까요?

보통 분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약간의 열풍기로 열을 주어 접착력을 약화시켜 떼어내는데, 아무리 열을주어도 접착력은 약해지지도 않고 늘어나는 재질도 아니어서 견고하게 하우징과 부착되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습니다.

각종도구를 써보고 손을 이용해 조금씩 조금씩 떼어나가긴했지만 배터리가 점점 구겨지는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배터리에 균열이 가면서 약간의 틈이 생겼고, 갑자기 엄청난 을 발산하면서 배터리는 빨개지며 부풀어오르고, 연기가 사무실전체를 메웠습니다.( 정황이 없어 사진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ㅠㅠ)

혹여나 뻥 터질까봐 너무 무서웠는데 그러진 않고 연기만 1분정도 뿜어댔습니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핸드폰 전체가 매우뜨겁게 달궈져 손으로 잡을 수 없었습니다. 집게로 잡아 바닥에 내려놓고 혹시 화재가 커질 수 있으니 소화기를 찾으러 갔다오니 상황은 끝나있었습니다.

배터리의 처참한 모습을 공개하겠습니다.

 

 

이 초강력 양면 테이프를 붙인 사람은 반성해야합니다.. 다음은 생각안하는 정말 무식한 ...XX 니라고!!

 

 

처참한 배터리의 상태..ㅠㅠ 

 

 

내 손도 구멍이 났네(ㅠㅠ)

 

손님께서도 당황하셨지만 수리를 해야하는 제가 더 당황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해서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배터리를 떼어내는 작업 자체가 사실 위험한 작업이기도 하고, 이렇게 무식하게 고정된 배터리를 떼어내는 데 있어서 충분히 발생가능한 상황인것이죠 ㅠㅠ

배터리가 진정되고나서도 핸드폰은 5분정도 뜨거워서 잡을 수가 없었어요.

배터리를 제외하고서는 핸드폰의 부품들은 내열 설계가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중국에서 생산되고 세계 각국에 수출해야하는데 선적해서 이동하는 핸드폰의 경우 적도부근에서 공간 온도가 80도 이상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버틸 수 있게끔 설계가 되는거죠.

핸드폰이 식고나서 남아있는 그을린 흔적들을 닦아내고 새 배터리를 정상적으로 부착하고 부팅을하니 핸드폰은 정상작동했습니다.

 

오늘 하고싶은 말은 결국 배터리는 소모품이니까 다음에 교체할 걸 생각해서 무식하게 고정해놓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 글을 핸드폰 수리하시는 업자들께서 본다면 공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안전을 항상 생각하면서 기계를 다루기 바랍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