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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되는 박유천씨

가수 겸 배우인 박유천(33)씨가 26일 영장 실질검사를 마치고 전격 구속되었습니다.

비가 오는 26일에 수원지방법원에 출석한 박유천은 체모를 제거하고 머리카락은 염색을 한 모습으로 등장했었습니다.

박 씨는 다리 체모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영장 실질검사를 받는 중에도 "내 몸에서 필로폰 성분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극구 혐의 부인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정말 마약 김밥이라도 먹은 걸까요?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을 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3일 그의 다리 체모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의 자료와 마약상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현금 입금하고,

마약으로 보이는 물건을 찾는 "던지기 식 거래"를 하는 모습 등이 담긴 폐쇄회로 영상(CCTV) 등을 증거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가 있습니다.

 

 

반면 "한 뚝배기 하실래예~" 라는 구수한 사투리로 유명한 하일(61. 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도 지난 8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소식이 있는데요.

마약 혐의 조사를 받은 로버트 할리

하일은 박 씨와 마찬가지로 마약상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현금을 입금을 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나왔고,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찾아 투약한 점이 매우 흡사합니다.

'던지기 수법' 은 마약상이 미리 알려 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구매자가 가서 이를 찾아오는 방식입니다.

경찰은 하 씨 체포 다음날인 지난 9일 마약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하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었습니다.

하지만 하 씨의 영장은 기각 되었습니다. 하씨의 증거물 중에 마약을 투약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까지 발견되었는데도 불구속되었습니다.

 

박 씨의 구속과 하 씨의 불구속. 과연 어떤 차이로부터 결과가 달라졌을까요?

똑같은 마약 투약 혐의로 둘 다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했습니다. CCTV에 담긴 거래 모습과 국과수의 양성반응 판정까지 똑같은데

왜 박 씨는 구속됐고 하 씨는 불구속일까요?

이유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냐' , '없냐'에 따라 갈렸습니다.

박 씨의 영장 발부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약 투약 혐의 사실을 영장 실질검사 순간까지도 부인했습니다.

난 마약김밥을 먹은 거라고!!

 

세 차례 경찰 조사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꺼낸 자진출석이라는 카드는 경찰이 신청한 '체포영장'을 무색하게 할 만큼 이상한 자신감이었는데요.

실제 검찰은 박 씨가 자진출석 한다고 밝히자 체포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이것을 박씨가 시간을 벌기 위해 자진 출석을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하 씨는 경찰에 체포되는 순간부터 마약 투약 혐의를 줄곧 인정했습니다.

취재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라며 마약 투약 혐의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경찰에서도 "방송 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에 마약을 했다." 고 진술했습니다.

그가 구속을 면한 이유입니다.

법원도 하 씨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 고 본 것입니다.

 

꼬리가 밟혔는데도 끝까지 달아나려고 애쓰는 박 씨와, 고분고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하 씨의

태도의 차이에서 결과가 달라진 게 아닐까요?

실제 수원지법은 지난 10일 "피의 사실에 대한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됐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영장에 기재된 범죄 사실을 인정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유로 하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시킨 바 있습니다.

특히 " 하 씨의 주거가 일정하고 종전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하 씨를 구속할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고도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증거의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느냐 없느냐는 본인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느냐 안 했느냐와 같은 것" 이라며 법원은 "법원은 피의자를 태도를 매우 중요하게 보는데 박유천은 스스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기 때문에 증거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

박 모 씨: 내 똥이 맞긴 하는데 어떻게 내 몸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경로를 확인해 보겠다.

???: 네 당신 구속입니다.